아프리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의 급속한 진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핵심 해상 운송로가 위협받고 있다.
후티 반군이 예멘 홍해 연안 전체를 장악했다고 복수의 보도가 전했다.
반군은 금요일 이른 시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군을 상대로 빠르게 진격하며 해안의 마지막 도시들을 점령했다. 정부 소식통과 목격자들은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섬들까지 진출했다고 전했다.
예멘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으며,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예멘 후티, 전략적 홍해 도시 모카 점령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방위 협정 발동할 수 있다고 파키스탄 밝혀
이번 진격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의 핵심 해상 운송로 장악력이 더욱 강화됐다. 홍해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올해 초 시작되기 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로 활용돼 왔다.
예멘 정부 소식통은 후티 전투원들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의 두밥 마을에 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현지 정부 관계자는 정부군이 철수한 뒤 전투원들을 태운 선박들이 해협 한가운데 있는 마윤섬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에 익명으로 전했다.
이 소식통은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지역 장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사나에 본부를 둔 예멘프레스에이전시는 현장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군이 해협을 내려다보는 알아마리 기지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로 들어가는 남쪽 관문이자,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터미널로 향하는 길목이다. 앞서 후티가 이 지역의 선박을 공격하는 작전을 벌이는 동안 선박 통행량은 크게 감소했다.
알자지라의 유세프 마우리 기자는 수도 사나에서 “현재 후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후티는 지렛대를 확보했고 바브엘만데브와 홍해를 오가는 해상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후티를 몰아내기 위한 예멘 정부군의 반격 준비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후티의 진격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국의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고, 금요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마감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금요일 세계 석유 공급과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올해 더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의 정상적인 석유 흐름이 2027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걸프 지역 수출을 옥죄어 에너지 공급을 줄이고 전 세계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미국에 성공적으로 압박을 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