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금요일 하락했지만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웃돌았다.
이번 하락으로 브렌트유와 WTI 원유 선물 모두 며칠간 이어진 상승 행진이 중단됐다.
유가는 금요일 하락했지만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뒤 주간 기준으로는 약 10% 상승할 전망이다.
미 동부시간 오전 6시27분 기준 글로벌 벤치마크인 근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3.58% 하락한 배럴당 103.7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17% 내린 배럴당 99.2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브렌트유는 약 108달러까지 올랐고 WTI는 104달러를 웃돌았다.
브렌트유 선물은 주간 기준 8.4% 상승해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중요한 100달러 선을 웃돈 채 이번 주를 마감할 전망이다. WTI의 주간 상승률은 9.2%에 달했다.
금요일 하락으로 브렌트유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WTI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각각 멈췄다.
시장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중동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분쟁이 현 임기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끝날 것이며, 11월 중요한 선거가 끝나면 유가와 가스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는 금요일 오전 보고서에서 "다시 한번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은 지정학적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동 관련 소식과 관련해 전날에는 홍해 해상 운송의 안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에 미칠 연쇄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후티 반군이 홍해 남쪽 끝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위치한 예멘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시장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타마스 바르가는 CNBC에 투자자들이 현재 공급 부족이 구조적인지 아니면 일시적인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글로벌 및 지역 원유 재고가 계속 줄어들면서 4월 고점인 126달러를 다시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유가가 오를수록 수요가 더 크게 위축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위기와 1990년 제1차 걸프전 당시의 위기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의 원유는 35년 전보다 수요 탄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바르가는 재생에너지가 특히 전력 생산 분야에서 "원유 제품 가운데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으로 공급이 늘어나거나 대체에너지원이 널리 사용되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과 수요 간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그때까지는 유가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이런 흐름이 2026년을 넘어 지속된다면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