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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에 韓 채권시장 '긴장'

연합뉴스 · 2026-09-14 06:17 (UTC)

美 장기물 5% 돌파 우려에 韓 국고채 금리 상단도 들썩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채권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향방에 민감한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고채 금리 상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국제유가 급등에 이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미룰 명분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며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6.6%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 59.4%와 한 달 전 33.9%에서 크게 상승했다.

한화증권의 김성수 연구원은 "헤드라인 CPI 상승분 3.4% 중 1.08%포인트가 에너지 가격으로 사실상 인플레이션의 3분의 1을 견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유가와 무관한 서비스 부문이 기조적 물가 압력의 재강화를 시사하고 있다며, 연준이 물가를 지켜볼 명분이 사라져 9월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평가했다.

견조한 고용시장도 연준의 인상 명분을 뒷받침한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을 연내 동결에서 9월 25bp 인상으로 수정했다. 안 연구원은 "이번 전망 변경은 단일 물가 지표보다 고용의 예상 밖 회복과 근원물가 둔화세 정체, 에너지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 연준 내부의 인상 지지 확대가 동시에 확인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투업계는 9월 인상 이후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장기물 금리 향방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연준의 신뢰 회복 여부와 유가 및 재정 우려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화되겠지만, 이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단기 금리 경로와 재정에 대한 우려로 기간 프리미엄(장기채 투자 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요구하는 추가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긴축 기조 강화는 한국 채권시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미 대내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을 근거로 강한 인상 사이클을 진행해 온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인상은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주 유가 상승 등에 약 3년여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섰으며,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이날도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4.038%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나증권 박준우 연구원은 "미국의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 한은의 인상 여력이 추가로 확보되고,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도 함께 커질 전망"이라며 한국 국채에 대해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가 연준의 금리 인상 전환 가능성, 중동전쟁과 국제유가, 미 재무부의 금리 통제 시도 등 모든 악재에 노출된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연내 2회 인상을 예상하며, 이에 따라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도 3.5%로 상향한다"며 "국내 최종금리 전망 상향과 대외충격을 반영해 국고채 금리 상단을 3년물 4.15%, 10년물 4.65%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상에도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와 유가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당분간 높은 금리 변동성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주시하며 보수적인 대응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9/14 15:17 송고 2026년09월14일 15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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