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저녁 이란 남부의 한 마을에 미국이 미사일과 드론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결혼식이 열리던 장소가 피해를 입어 4세 남아를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FRANCE 24는 민간 건물에 직접 타격이 발생한 사실을 지리정보로 확인했다. 현지 주민들은 당시 이 건물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은 타격 목표로 추정되는 통신탑에서 135m 이상 떨어져 있었다.
입력 2026년 9월 2일 19:31·수정 2026년 9월 2일 19:32
9월 1일 미군 공격 이후 현장을 촬영한 아마추어 영상에는 건물이 크게 파괴된 모습이 담겼다.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연안 호르모즈گان주 쿠헤스타크에 있는 건물 지붕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보이며, 충돌 지점 주변 수십 미터에 걸쳐 잔해가 흩어져 있다. 북쪽으로 45km 떨어진 미나브의 한 병원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공격으로 다친 사람들과 치료받는 어린이들, 파란 천으로 덮인 남자아이의 시신도 등장한다.
이란 적신월사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
"그 집 주변에는 군사 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이 마을 주민 ‘Motahereh7’은 현지시간 오후 9시30분께 공습 직후 영상을 올리며 해당 장소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많은 분이 ‘쿠헤스타크가 공격받았느냐’고 물어보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네, 결혼식이 열리고 있던 집을 공격했습니다. 남편 사촌의 집입니다. 몇 명이 그곳에 있었는지, 잔해 아래에 몇 명이 깔려 있는지 아직 모릅니다…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그 집 주변에는 군사 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것도요…"
공격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마을의 피격 순간을 포착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최소 6차례 폭발이 나타난다. 주요 목표로 추정되는 곳은 페르시아만 해안의 마을 외곽에 있는 통신탑이었다. 현지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도 통신탑에 대한 공격 장면이 담겼다.
FRANCE 24는 통신탑의 위치를 지리정보로 확인한 결과, 가장 가까운 건물에서 불과 30m 떨어진 도심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고 알려진 건물의 피해 현장을 담은 여러 영상은 이 건물이 파편에 맞은 것이 아니라 직접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FRANCE 24는 현지 주민들이 촬영한 여러 영상을 토대로 해당 건물의 위치를 확인했으며, 통신탑에서 135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여러 전문가는 현장에서 수거된 미사일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분석한 결과 SLAM-ER 순항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미사일 제조사인 Boeing은 SLAM-ER을 미 해군이 보유한 무기 가운데 가장 정밀한 무기라고 설명한다.
다만 FRANCE 24는 해당 잔해가 결혼식장 피격 현장에서 수거된 것인지, 통신탑에서 발견된 것인지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이란 당국자들도 이번 사건에 반응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심 인물로 꼽히는 Bagher Ghalibaf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 정부를 "사탄"이라고 비난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Tim Hawkins는 민간인 사상자 발생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달리 민간인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2026년 2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의 공격이 이란 내 민간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보고된 네 번째 사례다.
전쟁 첫날인 2월 28일에는 미국이 감행한 것으로 알려진 공습으로 약 170명이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학생이었으며 교사와 학부모 등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