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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꿈… 봉쇄와 잔해 속 가자지구 절단 환자들의 고통

Al Jazeera · 2026-09-02 19:35 (UTC)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족쇄 채워지고 피 흘리고 성폭행당한 수감자들

가자지구의 젊은 절단 환자들이 의족을 기다리며 이동의 어려움과 가혹한 현실에 맞서고 있다.

가자시티, 가자지구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학살 전쟁을 벌이기 전, 24세 슈루크 카이라는 육상 경기를 위해 정기적으로 훈련하던 선수였다.

육상은 그저 취미가 아니었다. 슈루크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이었다. 그는 청소년 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2016년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했다. 꿈은 국제무대에서 조국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가자지구 사람들이 살아가고, 꿈꾸고, 노력하고, 성취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기를 바랐어요.” 슈루크는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슈루크가 그리던 미래는 2023년 11월 19일 산산이 부서졌다. 현재 3주년을 향해 가고 있는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여 만의 일이었고,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7만3400명 이상을 살해했다.

전쟁 초기 몇 주 동안 가자시티는 이스라엘의 맹렬한 공격을 받았다. 슈루크는 도시 다라즈 지역에 있는 가족의 집을 겨냥한 포격 소리에 잠에서 깼다. 포탄 한 발이 집을 직격했다.

슈루크는 살아남았지만 부상이 너무 심해 의사들은 오른쪽 다리를 무릎 아래에서 절단해야 했다. 육상에 대한 사랑을 심어준 아버지는 두 다리를 모두 절단했다.

부상에 따른 충격 이후 슈루크의 삶은 가장 간단한 일상 동작조차 해내기 위한 끊임없는 투쟁으로 바뀌었다.

집이 파괴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정상적인 재건을 허용하지 않아 가족이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천막 안에서 밤은 특히 고통스럽다. 불빛이 없고 어둠 속에서 목발을 사용하기도 어려워, 슈루크는 발을 헛디뎌 얼굴부터 넘어질까 두려운 채 꼼짝 못 하는 느낌을 받는다.

천막 밖으로 나서도 대부분 모래와 잔해로 뒤덮인 거리를 이동하기가 어렵다. 목적지에 가려면 한쪽 다리로 껑충껑충 뛰어야 한다.

“저는 고통과 두려움, 어둠과 고난 속에 살아가지만 마음만은 인내하고 있어요.” 슈루크는 말했다. “이 이동의 어려움은 영원히 계속될 거예요. 어떤 의족을 받더라도 잃어버린 느낌은 계속 남을 겁니다. 저에게 깊은 영향을 줘요. 때로는 무력감을 느끼며 울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결책이 없으니 이 고통스러운 현실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슈루크는 걸음을 수월하게 해줄 의족을 받기를 바라지만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가자지구 곳곳의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또 다른 난관이다.

가자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얼마 되지 않는 데다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 슈루크는 한쪽 다리로 수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다. 때로는 너무 늦게 도착해 진료 예약을 놓치기도 한다.

“가자지구의 모든 일이 극도로 어려워졌어요. 거의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슈루크는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폭격과 그 결과로 초토화된 팔레스타인 영토의 의료체계로 인해 전쟁 발발 이후 약 6000건의 절단 수술이 이뤄졌다.

유엔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은 어린이 사례다. 가자지구 전쟁은 현대사에서 아동 절단 환자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 전쟁이 됐다.

가자지구의 정형외과 의사들은 많은 절단 수술이 피할 수 있었던 사례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자지구 병원 붕괴와 수술 재료, 소독제, 마취제 부족으로 의료진은 생명을 구하고 괴저를 막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으로 절단 수술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물자 부족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반입 제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은 2025년 10월 휴전 이후에도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물자뿐 아니라 의족 제작에 필수적인 품목의 반입도 제한되고 있어 슈루크와 같은 절단 환자들이 의족을 받는 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일부 품목이 군사적 목적과 민간 목적 모두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른바 ‘이중용도’ 물자라며 반입을 엄격히 통제한다. 실리콘, 열가소성 수지, 의료용 석고, 기계식 관절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의지·보조기 제작 전문가와 의족 맞춤 전문가, 재활의학과 의사도 부족하다.

가자지구에서 여전히 진료를 이어가는 전문가들은 대체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꺼낸 플라스틱 파이프와 나무, 알루미늄으로 임시 의족과 목발을 제작하는 식이다.

하지만 가자지구의 의지·보조기 제작 및 재활 전문가 자말 칼랍은 이런 장비가 부족한 재료를 제대로 대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임시 장비들은 신체의 개별적인 필요에 맞춰 설계된 것이 아닙니다.” 칼랍은 말했다. “따라서 필요한 지지력과 균형을 제공하지 못하고,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아 [다른 신체 부위에] 부담을 줍니다.”

칼랍은 맞지 않는 의족 소켓이 “지속적인 마찰과 부종을 일으키고, 이어 심각한 염증성 수술 궤양이 발생해 장기간 의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경고했다.

재료 부족뿐 아니라 절단 환자 수가 급증하고 시설도 충분하지 않아 환자들이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하기까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물리치료사 비산 클룹에 따르면 이는 절단 부위 주변 근육의 심각한 약화와 위축, 관절 경직, 운동 범위 감소, 상처 치유를 막는 피부 부종으로 이어진다.

클룹은 재활 시작이 늦어지면 보행 능력이 떨어지고 관절이 잘못된 자세로 굳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균형 감각을 약화하고 의족 사용의 장기적인 효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상 후 재활이 환자의 삶의 질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이동성이 부족하면 생활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는 가자지구의 가혹한 환경과, 특히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이 겪는 어려움을 지적하면서다.

“절단은 자기 이미지와 사회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청소년과 어린이에게서 그 어려움이 더욱 큽니다.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측면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재활이 필요합니다.” 클룹은 말했다.

클룹이 지적한 문제는 18세 슈린 아부 알쿰산에게도 낯설지 않다. 슈린은 2025년 5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결국 두 다리를 모두 절단했다.

슈린은 여전히 의족과 해외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 치료를 받으려면 이스라엘의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수동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즈에서 살아남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집에서 슈린은 이동이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했다. 그의 오빠는 2024년 6월 별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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