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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맥엔티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국제법을 수호하기 위해 EU가 ‘공동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안지구 폭력 격화 속 이스라엘 정착촌 제재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 EU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점령된 서안지구에서 정착민 폭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무역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EU 이사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아일랜드는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간 위클로에서 EU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를 열었다.
서안지구 마을을 급습한 정착민·이스라엘군…팔레스타인인 2명 사망
위클로에서 취재한 알자지라의 피터 스미스 기자는 회의에서 아일랜드와 스페인이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지지를 받아 불법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EU 차원의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주도적으로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가 불법 정착촌에 제재를 가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이 같은 조치가 이스라엘과의 외교 채널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이스라엘 정착촌 상품의 수입을 금지한 최초의 EU 국가다. 아일랜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대상 집단학살 전쟁이 이어지던 2024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으며, 점령된 서안지구에서 불법 정착촌을 확대하는 이스라엘을 계속 비판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2000년 체결돼 이스라엘과의 무역 관계에 근거가 된 협력 협정인 EU-이스라엘 연합협정의 재검토도 촉구해왔다.
EU는 이스라엘의 최대 교역 상대다. 지난해 양측 상품 교역액은 약 500억달러에 달했다. 교역 규모는 2023년 이후 증가했다. EU의 대이스라엘 수출액은 2025년 약 300억달러에서 약 320억달러로 늘었다.
헬렌 맥엔티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공동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국제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유럽의회 의원인 린 보일런은 알자지라에 “이번 주 위클로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불법 정착촌 문제를 제기한 국가는 아일랜드뿐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U 외교정책 수장 카야 칼라스는 비공식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무역 제재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칼라스는 앞서 7월 열린 이전 김니히 회의에서 불법 이스라엘 정착촌과의 무역을 제한하자는 제안에 대해 언급하며 당시 장관들이 수입 허가제, 고율 관세, 수입 금지 등 세 가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칼라스는 당시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금지 방안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지만, 어느 하나의 방안에도 명확한 과반이 형성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무역 제한을 부과하려면 외무장관들의 만장일치가 필요한지를 두고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U의 무역 관련 결정은 단순 다수결로 통과될 수 있지만, 주요 정치·정책 결정에는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회의가 열린 골프 리조트 인근에서는 시위대 수 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금 당장 이스라엘을 보이콧해야 한다”와 “이스라엘을 제재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