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일 / 동부시간 오후 12시 38분 / CBS News
현재 발달 중인 엘니뇨가 앞으로 몇 달 동안 크게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유엔은 이 ‘초대형’ 기후 현상이 전 세계 이상기후에 이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3일 경고했다.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눈앞에서 엘니뇨가 초대형으로 커지고 있다”며 “과학적으로 의심의 여지는 없다. 지구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고, 그 바다의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최신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반응했다. 유엔 산하에서 세계 날씨와 기후를 담당하는 세계기상기구는 이번 전망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가 계속 강해져 연말 무렵에는 ‘매우 강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엘니뇨 남방진동(ENSO)은 열대 태평양 일부 지역의 해수면과 대기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기후 패턴으로, 전 세계 날씨에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진다. 또한 수천 마일 떨어진 지역을 포함해 지구 곳곳에 폭염과 가뭄, 홍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엘니뇨 자체가 강할 때는 이런 영향이 더욱 증폭돼 잠재적으로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엘니뇨는 이전에 뚜렷하게 관측되지 않았던 환경 속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은 밝혔다. 엘니뇨가 시작되기 전부터 바다는 이미 이례적으로 뜨거웠다. 이에 따라 ENSO 주기의 이번 국면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준으로 계속 전개될 전망이다.
예보관들은 올여름 열대 태평양의 해당 핵심 지역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평년’보다 평균 1.5~2.6도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세계기상기구를 이끄는 셀레스트 사울로는 “가뭄과 홍수로 인한 혼란과 피해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엘니뇨가 강해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각 지역이 받는 영향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기상학자들은 당장 지구 거의 전역에서 평년을 웃도는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강수 패턴도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발생하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이어질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엘니뇨가 2027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거의 100%에 이른다. 이는 이 기관이 지금까지 ENSO 현상에 대해 제시한 적 없는 수준의 확실성이다. 엘니뇨는 2026년 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지역사회가 대비할 수 있도록 각국 기상 당국과 함께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상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예보와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