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최소 10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일 내 미국 특사들과 회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키이우 군정은 목요일 저녁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부상자 가운데 의료진 6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키이우 군정은 당초 이번 공격으로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해당 보고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고층 주거 건물 9층이 파손됐으며, 도심 외곽 지역에 있는 이 건물에서 15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비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는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채널은 건물이 제트 엔진을 장착한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후 추가 폭발이 도시를 뒤흔들었다고 보도했다. 공습경보는 발령된 지 2시간 넘게 유지됐다.
클리치코 시장은 1주일 넘게 이어진 공격으로 수도에서 앞서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석유·가스 기업 Naftogaz는 러시아가 자사의 생산시설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Naftogaz는 성명을 통해 장비가 크게 파손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관영 통신사 Interfax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러시아 점령지 호를리우카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버스를 공격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Interfax는 러시아가 임명한 이반 프리호드코 호를리우카 시장을 인용해 버스가 “표적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Al Jazeera는 이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모두 민간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도 별도의 드론 공격으로 승객용 버스가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수일 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을 키이우에서 맞이하고 싶다고 밝힌 가운데 발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최근 수개월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이 중동 전쟁에 관심을 돌렸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야간 연설에서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이 이곳 키이우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들로부터 확인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사들은 모스크바와 키이우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수일 내 만남이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Steve Witkoff와 대통령의 사위 Jared Kushner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셔틀 외교를 벌여왔다.
이들은 모스크바를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키이우를 찾은 적은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사들의 첫 우크라이나 수도 방문과 관련해 “잠정 일정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Witkoff 및 Kushner와 통화하고 “외교를 활성화해 평화를 앞당기기 위한” 논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분쟁으로 번졌다. 2022년 이후 민간인 수천 명과 군인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