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보건소 47곳을 6개월간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의 추가 운송비 발생
국제아동구호단체 Save the Children은 Donald Trump 대통령의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충격 때문에 “더 적은 수의 어린이에게 접근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 비정부기구(NGO)는 중동 분쟁으로 운송·연료·식량·의료물품 비용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분석했다.
Save the Children은 구호물자 운송에 따른 추가 부담이 이미 1300만달러(약 1000만파운드)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이 비용이면 추가로 어린이 150만명에게 지원할 수 있었다.
Save the Children의 글로벌 공급망 책임자인 Willem Zuidema는 “중동 분쟁은 이 지역 어린이들뿐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연료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우리가 세계 곳곳에 보내는 모든 트럭, 모든 선적, 모든 구호물자 상자의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적은 수의 어린이에게 접근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라고 부른 이번 유가 충격은 개발도상국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정부는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Save the Children은 약 110개국에서 활동하며, 특히 어린이의 권리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보건·영양 프로그램을 통해 3000만명 이상의 어린이를 지원했으며, 여기에는 아프가니스탄처럼 접근이 어려운 국가도 포함됐다.
이 단체는 구호물자 운송에 발생한 추가 비용이 아프가니스탄 보건소 47곳을 6개월간 운영하거나, 소말리아의 30병상 규모 병원 5곳을 1년간 운영할 수 있는 금액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는 2026년 유가가 배럴당 약 60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전쟁에 돌입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을 틀어막으면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여름철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유가는 하락했지만, 교전이 재개되면서 최근 며칠 사이 다시 90달러를 웃돌았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확대하겠다는 최근 미국의 발언으로 분쟁이 무기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비료 운송의 주요 통로이기도 해 이번 위기는 식량을 비롯한 다른 원자재 가격도 끌어올렸다.
Zuidema는 Save the Children이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대체 공급처와 운송 경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심한 도전과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은 필수 물자를 전달하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지원이 닿도록 대체 운송 방식과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호물자 전달 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 세계 원조 예산은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개발원조 기관인 USAID는 Trump 행정부 아래 사실상 기능이 축소됐으며,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지출을 줄이고 있다.
권위 있는 자료를 취합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전 세계 원조 지출이 실질 기준으로 23% 급감했다고 밝혔다.
Save the Children은 앞서 영국 정부의 해외원조 예산 대폭 삭감을 비판했다. 이 단체의 책임자인 Moazzam Malik은 이를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원조 지출을 관할하는 외무장관 Ed Miliband는 국민소득의 0.7%를 원조에 사용하겠다는 Gordon Brown 전 총리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하라는 자선단체와 일부 노동당 평의원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Save the Children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수출 봉쇄가 베를린과 빈의 어린이들에게 미친 참상을 목격한 두 자매 Eglantyne Jebb와 Dorothy Buxton이 1919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