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에콰도르의 우파 정부와 협력의 일환으로 에콰도르에 4500만달러 규모의 안보 자금 지원을 추진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수요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를 방문해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은 에콰도르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 정부를 두고 미국이 범죄 네트워크를 해체하고 “그동안 정의의 심판을 받지 않았던 이들을 법정에 세우는” 과정에서 만난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협력국”이라고 평가했다.
루비오 장관은 4500만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금 채굴과 갱단 조직원 모집, 마약 밀매에 대응하기 위한 1000만달러 규모의 사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에콰도르 해군 지원을 위해 해안경비대 경비함 1척과 요격정 5척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이 올해 초 이미 인도한 7척에 추가되는 물량이다.
루비오 장관의 에콰도르 방문은 남미 3개국을 사흘간 순방하는 일정의 일부다. 앞서 콜롬비아를 방문했으며, 목요일에는 페루로 향한다.
이번 순방에서는 안보가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미국은 범죄 대응을 명분으로 해외 군사 행동을 점점 더 공격적으로 전개하며 서반구 전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의 여러 범죄 조직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키토에서 “이들은 일반적인 범죄 집단이 아니다. 물론 일반 범죄에도 관여하지만 역내 전역에서 테러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맞서야 한다”며 “이들을 해체하고 패배시켜야 하며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수요일 방문 일정 중 에콰도르에 기반을 둔 마약 밀매 조직 로스 티구에로네스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이 조직이 불법 마약을 밀매하고 2024년 한 방송국을 폭력적으로 장악하는 데 관여했다고 비난했다.
에콰도르는 2023년 이후 노보아 대통령 아래에서 점점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해왔다.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현대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정부가 2023년 갑작스럽게 해산된 뒤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처음 당선됐다. 2025년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안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력한 단속을 공약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범죄가 급증했으며, 마약 밀매 조직들은 태평양 항구를 increasingly 활용해왔다.
노보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범죄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수천 명의 군인과 경찰을 배치했다. 마약 밀매 조직과의 충돌을 ‘전쟁 상태’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같은 접근법은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정책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다시 집권한 이후 양국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예를 들어 미국은 지난 3월 에콰도르와 공동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노보아 정부를 포함한 역내 우파 정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창설하고 주도하는 지역 안보 체계인 아메리카 대륙 카르텔 대응 연합(ACCC)에도 합류했다.
최근 에콰도르는 마약 밀매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차단하고 공격하는 미국의 작전에 협력하고 있다.
미국은 예컨대 화요일 범죄 조직 로스 초네로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선박을 차단한 뒤 용의자들을 에콰도르 당국에 넘겼다. 이는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이뤄진 여섯 번째 작전이었다.
미국과 에콰도르는 모두 마약 단속 작전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은 2025년 9월 2일 이후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테러리스트’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약 68건의 치명적인 선박 공격을 감행했다.
이 작전으로 220명 이상이 사망했다. 에콰도르를 포함한 일부 유가족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밀매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어민들을 공격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선박 공격에서 살아남은 에콰도르인 1명은 2025년 10월 자국으로 송환됐으며, 이후 증거 부족으로 석방됐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 공격을 국제법을 위반한 초법적 처형에 비유했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선박 폭격 작전을 옹호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어민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다. 마약 밀매 조직을 추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