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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공, 민간 항공사에 위험해지고 있어…젤렌스키

The Guardian · 2026-09-02 14:32 (UTC)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 드론의 급증을 항공업계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영공이 민간 항공사에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간 항공편을 직접 위협할 의도는 없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로 날려 보내는 공격용 드론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항공업계가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와 보험사, 그리고 여전히 러시아의 주요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하고 싶다”며 “러시아 영공은 완전히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군사 활동 증가로 “러시아 영공은 민간 항공에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 사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역량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러시아 깊숙한 지역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드론 운용 횟수에 대한 신뢰할 만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미 하루 수백 대를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군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하루 1000대의 드론을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항공 분석가 저스틴 브롱크는 우크라이나가 기습을 활용하면 “러시아 공항을 정기적으로, 간헐적으로 폐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짧은 시간에 소규모 드론을 여러 차례 띄우는 방식으로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항을 영구적으로 폐쇄하려는 시도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공격은 예측 가능해져 방공 시스템이 저지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민간 영공은 러시아가 전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민간인에게 공항이 위험해진 탓에 2022년 2월 전면 침공이 시작된 이후 폐쇄된 상태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정유공장과 창고를 폭격하고, 국경에서 2000km(1250마일) 이상 떨어진 군사·산업 시설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전쟁 지역에서 민간 항공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14년 7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을 비행하던 중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운용한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에 격추됐다. 탑승자 298명 전원이 숨졌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국가 테러”라고 규정하며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에 대한 가장 상세한 설명 중 하나를 내놓으며, 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폭격 작전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난방과 전력 공급을 마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이틀간 열린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실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으니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곳의 경제를 붕괴시키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에는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생산해 공급한 영국 내 군사 시설을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군사 기밀”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러시아는 앞서 영국산 드론이 자국 깊숙한 곳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에 사용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영국을 “긴장 고조”의 주체라고 비난하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진격 속도가 둔화했음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 그는 자신이 전쟁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서방 정보기관의 보고를 반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러 정보원을 통해 전황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한때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도시 스비아토히르스크를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모니터링 단체 DeepState가 작성한 전황 지도에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없었다.

친전쟁 성향의 러시아 논객들조차 푸틴 대통령의 설명에 이의를 제기했다. 친전쟁 블로거 알렉세이 라르킨은 “이건 단순한 거짓말이다. 스비아토히르스크는 해방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이 심각하다”고 썼다.

러시아군의 전장 진격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러시아 내부에서는 크렘린궁이 추가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널리 퍼졌다. 푸틴 대통령이 2022년 9월 약 30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한 이후 첫 추가 동원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서방 당국자들은 모스크바가 이 같은 조치를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서방 외교관들은 이를 확정적인 사실로 보지는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관련 추측이 나온 뒤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새로운 동원령 가능성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를 상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이 “어느 정도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인정했다.

존 래트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주 이례적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크렘린궁에 전쟁을 끝내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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