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경제활동이 7월 초 이후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밝혔다.
미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지출이 소폭 증가하면서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득 수준에 따라 경제가 양극화되는 ‘K자형’ 경제도 부각됐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정책 관련 문제, 이란 전쟁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산업계와 가계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 각 지역에서는 물가 상승과 함께 데이터센터 및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과 건설업 활동이 호조를 보였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2일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과 정책 관련 문제,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고조가 산업계와 가계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베이지북’ 조사에서 7월 초 이후 전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지출도 소폭 늘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전반적인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지만, 고가 제품 구매는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K자형’ 경제라고 부르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저소득층 가계가 지출을 줄이는 반면 고소득층 가계의 소비는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높은 물가와 불안정한 경제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이 의회 장악을 유지하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결정기구가 9월 중순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전례 없이 공격해 왔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나온 주장이다.
연준은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5년 넘게 달성하지 못했고, 미국 가계는 높은 물가로 큰 타격을 입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핵심 물가 흐름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는 7월 3.7%로 전월과 같았다. 5월 기록한 3년 만의 최고치 4.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물가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으로 더욱 심화됐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미국의 동맹국들을 겨냥하면서 중동이 폭력 사태에 휩싸였고, 주요 석유·가스 거래 항로가 사실상 마비됐다.
연준 12개 지역 모두에서 물가가 상승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완만한’ 상승을 보고했으며, 세인트루이스 지역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은 일리노이주 남부와 인디애나주, 켄터키주 서부, 미시시피주 북부, 미주리주 일부, 테네시주 서부와 아칸소주 전역을 관할한다.
전반적으로 여러 연준 지역에서 제조업과 건설업의 투입 비용 압력이 높게 나타났다.
연준은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과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건설 활동 역시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