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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미국, 결혼식장 공습 책임 놓고 공방…테헤란은 워싱턴 비난

France 24 · 2026-09-03 01:22 (UTC)

이란과 미국이 수주 만에 가장 격렬한 군사적 충돌을 벌인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서로를 향해 위협을 주고받았다. 이란은 미국이 결혼식장을 공습했다며 워싱턴을 비난하고 해당 공격을 전쟁범죄라고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공격을 경고했고, 이란 안보 수장은 미국이 ‘새로운 전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미국은 수주 만에 가장 격렬한 군사적 충돌을 벌인 뒤 서로를 향해 위협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결혼식장 공습을 미국의 소행으로 지목하며 이를 ‘전쟁범죄’라고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밤사이 이란 내 목표물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했으며 ‘원할 때 언제든 또 한 차례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 안보 수장은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에서 미국이 ‘새로운 전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흐센 레자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는 X에 “전장과 외교, 경제 봉쇄에 맞서는 과정에서 이란의 새로운 전략이 여러분의 기반을 산산이 무너뜨리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공격을 위협한 데 이어, 이란이 사실상 6개월간 봉쇄한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명칭을 ‘트럼프 해협’으로 바꾸는 방안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제 우리가 미국의 통제 아래 두고 있으니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바꿔야 할까?”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진지한 제안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대해 질문한 AFP 기자에게 “그냥 한번 던져본 말”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화요일 미국이 이란 전역의 여러 목표물을 대규모로 폭격한 뒤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의 자치지역인 쿠르디스탄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란 남부의 한 결혼식장을 겨냥한 미국의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X에 “이 불법적인 선택 전쟁의 진실과 전쟁범죄의 민낯은 시리크에 있다”며 “미국이 실패를 감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결혼식이 잔혹하게 폭격당했다”고 썼다.

미군은 이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 팀 호킨스는 “미군은 IRGC와 달리 민간인을 결코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IRGC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뜻한다.

이란의 수석 협상가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결혼식장 공격과 관련해 미국을 ‘사탄’이라고 부르며 워싱턴을 맹비난했다.

그는 X에 “어떤 세력이 사탄처럼 행동하고, 사탄처럼 목표물을 고르고, 사탄처럼 살해한다면 그것은 사탄”이라고 썼다.

이번 교전은 일요일 미국이 이란 내 목표물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수주 만에 처음으로 확인된 공격이었다.

이후 이란군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의 미군을 겨냥했다. 사우디 해운회사에 따르면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도 발사체가 떨어졌으며, 이 중 한 건으로 필리핀 선원 2명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 한 데 대한 보복이자 요르단의 한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란인들은 적대 행위가 재개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자영업자인 50세 호세인 모아자미는 이번 공격이 “정말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이 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이란 국민뿐이다. 미국인들은 지구 반대편에 있어 아무 일도 겪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 계정이 공유한 영상에는 미국의 공격 이후 시리크의 결혼식장으로 추정되는 곳에 잔해와 피해가 남은 모습이 담겼다. 영상 배경에서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도 들렸다.

피격된 건물의 소유주이자 신부의 아버지인 알리 말라히는 국영TV가 방영한 영상에서 “정말 슬픈 사건”이라며 “신께 감사하게도 사상자가 더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됐으며, 이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이전에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면서 불안한 휴전도 무너졌다.

한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유대교 주요 명절 기간인 9월 중순부터 이란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이스라엘이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사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현재 이란은 우리를 제외한 역내 전역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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