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BLS)이 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8월에 16만2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 5만3000개를 거의 세 배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시장 예상과 같은 4.1%로 유지됐다. 6월과 7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모두 상향 조정됐다.
트레이더들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6포인트(0.4%) 하락했고, S&P 500은 0.2%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1% 올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이제 중앙은행의 9월 15~16일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58%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의 49.4%에서 상승한 수치다.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구간에서 올랐으며,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Truth Social에 "방금 발표된 고용지표가 모든 전망을 깨고 나왔다"고 썼다. 그는 Fed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들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해당 국가들과의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금값도 하락해 온스당 4380달러까지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향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도 같은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금요일 한때 8만2240달러까지 오르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Fed의 Christopher Waller 이사가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상승분을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발표 후 몇 분 만에 2% 넘게 하락해 7만93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금리가 오르면 무위험 자산의 매력이 커진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은 미국 국채 대신 주식과 가상자산을 보유할 만한 수익률의 기준을 높인다.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경향도 있어 금과 마찬가지로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비트코인에 부담을 준다. 강한 고용지표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기계적 연결고리다.
이는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을 때와 정반대다. 당시 약한 지표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가상자산이 상승할 여지가 생겼다. 이번처럼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지표는 하루 전 Waller 이사가 금리 동결을 주장할 근거를 약화시킨다.
비트코인은 9월을 7만7500달러 안팎에서 시작했다. 가상자산 트레이더들은 9월을 '레드 셉템버(Red Septemb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13번의 9월 가운데 8번 비트코인이 월간 하락으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목요일 숏 스퀴즈로 약세에 베팅한 포지션 4억1500만달러 이상이 청산된 뒤에도, 금요일의 반전은 이런 계절적 흐름에 부합했다.
전반적인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다소 식었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CoinMarketCap의 공포·탐욕 지수는 75로, 여전히 '탐욕' 구간에 머물렀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하루 동안 0.11% 늘어난 2조6700억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다만 강세 심리는 지난주 '극단적 탐욕' 수준보다는 다소 후퇴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7억3080만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진 목요일부터 시작된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다. CoinMarketCap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38로, 여전히 전체 시장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Fed의 금리 결정은 9월 15~16일 나온다. 2023년 7월 종료된 긴축 사이클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이 검토되는 회의다. 9월 고용을 다루는 다음 고용보고서는 10월 2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