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il Business News Korea 매일경제 60 나만의 AI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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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자이앤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생생한 정보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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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흐름은? AI가 만드는 문화 콘텐츠, 어디까지 왔을까? 문화 산업 내 메타버스 기술 활용 현황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정책 로드맵은? 실시간 경제 이슈 자주 찾는 검색어 오늘의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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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00달러 뚫자 주가도 출렁”…정유 뜨고 항공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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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약 13만4050원)를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파장이 일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와 정제마진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석유·정유 관련주가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반면 연료비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항공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고유가가 물가를 자극해 시장금리까지 끌어올릴 경우 코스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 석유·정유 관련주로 꼽히는 흥구석유는 이날 전일 대비 2420원(20.02%) 오른 1만4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11.08%), 중앙에너비스(9.89%) 등 다른 석유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정제마진 개선 기대를 선반영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던 S-Oil(-7.11%)과 SK이노베이션(-0.59%)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유 관련주가 들썩인 것은 국제유가가 다시 세 자릿수에 진입하면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5% 오른 배럴당 9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공격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까지 겹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밀어올렸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석유·정유업체에는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낮은 가격에 들여온 원유와 석유제품의 재고 가치가 높아지면서 재고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정유주의 투자 포인트를 단순히 ‘유가 상승’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원유 가격 자체보다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 이에 따라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은 낮은 제품 재고와 제한된 공급 여력으로 작은 공급 충격에도 정제마진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라며 “정제마진의 고점보다는 높은 수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유가와 함께 나타나고 있는 금리 상승도 기존 정유사에는 반드시 악재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금리 상승은 경기 둔화와 석유제품 수요 감소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정유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신규 정유시설 투자가 위축돼 이미 대규모 설비를 갖춘 기존 정유사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공급 확대가 제한될수록 기존 정제설비의 희소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는 신규 설비에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지만 이미 구축된 경쟁력 있는 기존 설비에는 희소가치를 부여한다”며 “최근 정유주를 유가의 방향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유업종과 달리 항공업계에는 고유가가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날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250원(0.84%) 내린 2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리니티항공(-0.73%), 아시아나항공(-0.38%) 등 항공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항공사는 영업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표적인 유가 민감 업종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운항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유류할증료를 통해 비용 증가분의 일부를 운임에 반영할 수 있지만 유가가 단기간 급등할 경우 비용 상승분을 즉각 상쇄하기는 어렵다. 특히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여행 수요까지 위축될 수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용과 수요 양쪽에서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의 시선은 개별 업종의 희비를 넘어 고유가가 국내 증시 전체에 미칠 파장으로 향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이것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